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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이션 으로 불리는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할 인력을 구하기 위해
유럽 백인들은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식민지에 데려가 노예로 삼았다.
 
이런 노예 무역은 1800년대 초 영국에서 인도주의와 비효율성을 이유로 금지되었고
더이상 아프리카 노예가 공급되지 않자 대신 일을 시킬 노동자들이 필요해진 백인들은
동양으로 눈길을 돌렸다.
 
동양에서 인구가 넘치는 두 곳, 인도와 중국에서 인력을 구했는데


이들이 쿨리(coolie)라고 불렸다.
 
노예무역이 금지되었으니
이 동양인들은 노예로서가 아니라 엄연한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을 시켰는데
말이 계약 노동자지..
자기 나라와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구할 만큼 절박했던 동양인들은
당연히 사회 최 하층민들로서 글을 읽지 못했고
결국 대다수가 자기가 무슨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는지도 모르고 서명만 했다.
 
결국 이해하지도 못한 계약 아래 노예와 마찬가지인 신세로 낯선 대륙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했다.
 
쿨리 하면 주로 인도인, 중국인(청나라인)이 언급되지만
사실 우리 조상님들(조선인)도 쿨리로 신대륙을 밟았다.
 
한인 첫 미국 이민 사례로 꼽히는 1903년 하와이 이주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라는 소설에 이들의 고된 삶이 잘 나타나있는데
조선을 떠나 낯선 기후와 땅에서 사탕수수를 베며 적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 언어 장벽에 시달려야했던 이들은 쿨리로 살았고
나중에 "사진 신부"로 불리는 조선 여인들을 데려와 가정을 이뤘다.
그와중에 달러를 벌어 모아 조선독립운동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대신 분들이기도 하다.
 
 
1905년에는 영국의 화물선(여객선 아님..)에 실려 아메리카대륙으로 떠난 조선인 쿨리들도 있었다.


이들은 원래 하와이로 가기로 계약을 했(다고 믿었)는데
알고보니 멕시코에 도착해  애니깽이라 불리는 용설란 농장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선인장과인 이 작물은 하와이 사탕수수와 마찬가지로 두껍고 억세서 백인들이 손대길 꺼렸고 쿨리들의 손을 거쳐야 했다.
 
남미 대륙의 쿨리 역사는 끔찍한 특징이 있는데
백인들은 이 지역으로 일부러 인도인이 아닌 동북아인들만 보냈다.
이유는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어두운 인도인들은 남미 원주민들과 구분이 어렵고
따라서 도망치면 잡기 힘들다는 생각에
이질적으로 생긴 동북아시아인들만 보낸 것이다.
 
 
아프리카 노예들을 대체해 "계약"노예로 일해야했던 이 아시안 쿨리들은
다행히(?) 그 후손들이 현재 흑인 후손들과는 다른 지위를 누린다.
시작은 노예와 다름 없었지만 정착 후에는 사회의 최상류층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계 쿨리 후손들이 세운 나라라고도 볼 수 있는 싱가포르나, 역시 중국계가 최상류층인 모리셔스, 수리남
혹은 인도계 쿨리 후손들이 경제를 쥐고 있는 피지 등이 그 예이다.
 


우리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중국계 쿨리 후손들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쿨리들은 플렌테이션 농장뿐만 아니라
신대륙의 철도 건설에도 많이 동원되었는데
 


수많은 중국계 쿨리들이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투입되었다.
서부 개척시대 영화에 간혹 동양인이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이때문이다.
 
이런 중국계 쿨리 건설 노동자들은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인천항이 개항되며 항만 건설 잡부로 들어왔고


그 쿨리 후손들이 현재 차이나타운 화교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와이 조상님들의 독립운동 자금 증서
 
 

당시의 이민 광고.
이렇게 하와이 노동자로 광고하고 정작 배에 태워 멕시코로 보내버려서
마야 원주민(5~6등급)보다 더 낮은 7등급으로 가장 싼 쿨리로 일해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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