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과학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생기는 일

이싸빅 2021. 6. 10. 01:17

심리학자 존 컬훈은

쥐에게 먹이 공급을 충분히 하는 상태에서 공간만 제한한 실험을 했다.

실험장은 가로세로 210cm 의 네모난 공간.

쥐에게는 충분한 음식과 물이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물론 쥐를 해칠 천적도 없다.

어떠한 스트레스 요소도 없다.

쥐가 늙어죽는 것을 제외하고 죽을 이유는 없다.

한마디로 이 곳은 쥐를 위한 유토피아다.

 

 

쥐들은 곧 번식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은 쥐에게 최고의 번식조건을 공급해주고 있었다. 쥐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쥐들의 출산율은 계속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315일 경과 후 쥐 개체수는 660마리로 늘어났다. 

그런데, 315일 이후로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개체수는 증가하고 있었지만, 증가속도가 확연하게 떨어졌다.

600일이 경과할 무렵, 마지막 세대가 태어났다.

쥐는 더 이상 번식하지 않았다. 이 때 개체수는 2,200마리.

그리고 쥐들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다.

양육 포기 
새끼 학대 
이상성애 
연쇄 강간쥐 
집단 강간 
평소엔 정상적이나 가끔 흉폭해짐 
히키코모리 
보금자리를 꾸미는 능력 상실
살서
식서

이런 이상 행동들로 인해 군집이 붕괴되었고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었으며 밀도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이상 행동들은 계속 됐다.

생물 종마다 생활 밀도가 극심히 높아질 때 하는 행동이 다르긴 하지만
실험용 쥐는 인간과 비슷한 것이 많아 의미심장한 실험

 

더 이상 번식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개체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실험은 종료되었다.

존 칼훈의 쥐 사회실험이 인류종말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테다.

인간을 쥐에 비유할 수는 없을테니.

하지만,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5월 또다시 출산율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결혼, 출산율 감소뿐만 아니다.

연일 터져나오는 아동학대 사건도 모성애가 상실되어 가는 과정이라면 섣부른 생각일까?

이 사회 구성원들이 점차 방어를 포기한 채 서로를 물어뜯으며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가히 스트레스의 도가니라는 것.

존 칼훈의 네모상자 안에 쥐 신세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