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은 문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성경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은 과연 무엇일까?

세간에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사해문서도 상당히 오래된 물건이지만 이보다 더 오래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기원전 6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케테프 힌놈 두루마리, 일명 '은 문서' 가 그 주인공이다

 

은 문서는 은박에 글자가 새겨진 형태로 예루살렘 구시가지 남서쪽에 있는 '케테프 힌놈' 이라는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케테프 힌놈은 천연동굴을 다듬어 만든 고대 유대인 고위층의 시체매장소였는데 1979년에 텔아비브 대학 가브리엘 바케이 교수의 주도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당시 발굴조사팀은 지속적인 도굴을 당하고 오스만 제국 때 무기고로 사용된 적이 있어 텅 비었다고 생각되는 제 24동굴을 조사하는 중이었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별 대단한 유물이 나올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하고있지 않았다.

하지만 운좋게도 아주 오래전 동굴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매장실 일부분을 그대로 덮는 바람에 유물들이 어느정도 보존될 수 있었고 발굴 현장 구석에서 흙을 치우고 있던 13세의 발굴 보조원이 이를 우연히 찾게되면서 은 문서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KH1과 KH2라고 명명된 두 은 두루마리는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하나의 책이라기보단 망자의 명복을 빌기위한 용도로 성경의 일부 구절을 적어놓은 부적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도 위 사진처럼 돌돌말려서 장신구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이를 완전히 펴는 작업은 3년이나 되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고생끝에 펼쳐진 은 문서 속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구절들이 히브리 문자로 쓰여있었다

KH1 문서에는 출애굽기와 신명기, 다니엘서, 느헤미아기의 일부 구절이 쓰여있었고  KH2 문서에는 민수기 6:24-26에 있는 '제사장의 축복 기도문'이 쓰여 있었다.

 

은 문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히브리어학이나 고고학적인 관점에서는 굉장한 유물이었고, 특히 성서학에 있어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성경의 본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 라고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