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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 사이에는 화교 동화의 정도가 다양합니다.
화교 동화가 가장 잘 이루어진 나라는 태국이며 그 다음은 필리핀정도로 들 수 있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화교의 동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나타는 화교 동화 정도의 차이는 국가 건설시기와 현지 사회 문화와의 동질성 차이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근대 국가 건설시기의 차이를 보면 1932년 혁명을 통해 왕정을 무너뜨리고 근대적 관료국가를 세운 태국이 가장 빠르고, 1963년 연방국가로 정립된 말레이시아가 가장 늦습니다.
태국의 경우 식민지 경험이 없으므로 화교의 착취가 심하지 않았고 국가의 건설 시기가 빨랐으므로 반화교정책도 그만큼 빨리 시행되었다가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을 거치고 늦게 국가로 성립된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부미푸트라"라는 반화교, 반인도계 정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말레이계를 지원함으로써 화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이 현지사회에 동화되는 것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문화, 특히 종교인데 중국문화를 쉽게 수용 또는 인정해 줄수록 화교들의 동화도 빠릅니다.
이러한 중국의 관습이나 전통에 가장 적대적인 종교는 바로 이슬람입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교에는 중국인들의 물질주의, 상거래 관습, 식습관, 세속적 종교관 등 중국문화와 충돌하는 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중국인들의 완전한 동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혹시 가능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반면 태국은 중국문화와의 빈번한 접촉 또는 높은 유사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화교 동화에 유리하였고 포용성이 넓은 불교의 속성과 중국인들의 융합적인 종교태도는 태국인들과 중국인들로 하여금 쉽게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수용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태국 화교들은 현지인과의 결혼을 꺼리지 않았기 때문에 태국 화교에 대해서는 3세대만에 동화가 완성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필리핀 역시 카톨릭 신자가 인구의 85%를 상회하는 국가로써 이슬람 국가에서 동화되기 보다는 훨씬 수월한 조건이었습니다.

 

2006년 9월 싱가폴의 전 총리이자 고문장관인 리콴유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계가 체계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발언을 하여 양국의 반발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리콴유의 해명으로 사태는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이는 동남아에서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수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화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고조부 또는 그 윗세대 부터 살아온 터전에서 차별받는게 억울하지만 말레이계와 화교의 경제적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났었고, 또한 나기에 말레이계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책이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정책으로 인해 민족 간의 경제력 수준이 줄어들고 더욱 “평등”해졌다는 분석도 있죠.

 

이 자료는 예전 자료이고 말레이시아의 화교 인구는 부미푸트라(말레이계와 원주민 우대)정책 등 차별로 인해 현재는 27프로까지 감소했습니다.
주로 중국계가 주류인 싱가포르와 대만 등으로 이주하였고 중국 대륙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대부분이 산동성 출신인 한국 화교와는 다르게 동남아 화교(사실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화교 대부분)는 중국 남방 출신입니다.
이들은 표준중국어(만다린)와 상호 소통이 불가능한 중국어 방언을 구사하며 북방 중국인과는 구별되는 문화와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언어 지도에서 하카(객가), 민(푸젠, 복건, 호키엔이라고도 함), 월(yue, 광동)이 화교의 주류이며 민어의 일파인 민남어는 다시 조주어, 해남어 등으로 나눠지기도 합니다.

 

동남아 국가중에 가장 화교 동화가 잘 된 태국은 대부분이 조주계입니다.
톤부리 왕조와 짜끄리 왕조는 화교가 세운 왕조이며 중국계들은 100% 중국계여도 스스로를 태국인이라 규정합니다.

 

이와 달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위에서 설명한거와 같이 이슬람 문화권이라 도교, 불교, 기독교를 주로 믿는 화교들과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화교 학살도 일어났었고 말레이시아는 화교 및 인도계 차별이 국가적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국가 모두 경제적으로는 화교의 입김이 셉니다.
말레이시아 화교는 표준중국어를 대부분 유창하게 하고 타 민족과 소통시에는 초등학교때 말레이어를 의무적으로 교육받아 구사 할 수 있음에도 영어를 사용하길 선호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말레이어입니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 화교는 화교 탄압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어만 구사하는 화교들도 존재합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국가 모두 복건계가 주류이며, 광동계도 꽤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화교계가 주류인 국가이고 말레이시아 연방에 가입했다가 강제로 독립당한 국가여서 말레이 화교와 인도네시아 화교를 흡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 주류 언어는 영어고, 젊은 층의 중국어 구사력은 떨어집니다.
공교육으로는 초등학교 입학시험에 모어 과목이 있어 공부하지만, 중학교부터는 선택과목이라 대다수가 중국어를 교육받지 않습니다.
화교 인구는 복건>조주>광동>객가 순이며 싱가포르의 총리이자 세습 독재자 리셴룽 일가는 객가계입니다.
다만 그의 아버지 리콴유의 모어는 영어이며 표준중국어는 그럭저럭 구사할 수 있었지만 유창하지는 않았고, 선거 유세를 위해 민남어를 배웠다합니다.
리셴룽은 어릴적 화교 학교를 다녀서인지 중국어를 꽤 유창하게 하지만 제1 언어는 영어입니다. 

 

정리하자면 위 네 국가의 화교 동화 수준은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라 할 수 있으며 이 국가들 모두 화교가 경제권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각 국의 최대 부자는 대부분 화교입니다.
위 사진속의 인도네시아 화교 기업인이 중국식 성을 쓰지 않는 이유는 화교 학살과 연관이 있는데, 화교 학살 사건 이후 많은 인도네시아 화교들이 중국계 성씨를 버리고 인도네시아식 성을 지었다 합니다.

출처:외교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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