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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1947년 11월 29일, UN 결의안 제181조에 의해 분할된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 분할안입니다.

당시 UN에선 유대인과 아랍인을 하나의 연방국가 아래에 묶는 것도 고려해 봤지만, 최종 표결 결과 이렇게 두 나라로 분할하는 게 확정되었다.

후일 이스라엘이 되는 '유대 국가' 는 전체 팔레스타인의 55% 가량을,

팔레스타인이 되는 '아랍 국가'는 45%를 차지한다.

그리고 종교 성지인 예루살렘과 베들레햄은 둘 중 어느 국가의 영토로도 두지 않고, UN 관리하에 맡기기로 했다.

지도만 보면 유대 국가, 아랍 국가 모두 서로 영토가 3등분되어있어 각 지역간의 통행이 힘들 것 같지만, 회랑 형식으로 최소한의 통행은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의외로 민족 구분은 철저하여, '아랍 국가' 는 유대인 인구가 단 1% 가량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민족적 통일성은 유지할 수 있었다.

 


UN분할안대로의 인구 분포표

 

물론 '유대 국가' 에 아랍인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 건 또 어쩔 수 없었지만, 이건 아랍인들이 애초에 팔레스타인의 다수 민족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인선이긴 했습니다. UN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거다.

이런 분할안을 받아든 유대인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환영했지만, 아랍인들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엄연히 아랍인의 땅인데, 어떻게 유대 놈들이 들어와서 나라를 세울 수 있냐는 거였다.

애초에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자체를 용납 못한다는 스탠스가 너무 강했다.

설사 '유대 국가' 를 인정한다고 쳐도 분할안 자체만으로 봐도 아랍인들의 불만은 너무 컸으며,

유대 국가의 땅이 더 넓고, 지중해로 나갈 수 있는 항구도 유대 국가엔 2-3곳이 주어졌지만 아랍 국가엔 십자군 최후의 항전지로 유명한 아크레(Acre)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대 국가의 땅 절반 정도는 거의 쓸모없는 네게브 사막이고, 아랍 국가도 나름 알짜배기의 사마리아 지대 등을 챙겼기에 지금의 팔레스타인보다는 확실히 낫긴 했다...

 

결국 '유대 국가' 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아랍인들의 침공으로 제1차 중동전쟁(이스라엘 독립전쟁)이 발발했고, 그 결과...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영토는 UN 제안보다 훨씬 쪼그라들어 버린다.

적어도 UN 제안대로라면 45%는 먹을 수 있었는데, 전쟁 후엔 1/3 정도밖에 챙기지 못했다.

원래는 유대인 '원쑤' 들을 다 쫓아내고 팔레스타인을 100% 아랍국가로 만들려고 일으킨 전쟁이라는 걸 생각하면, 쪽박도 이런 쪽박이 없었다.

만약 저 때 아랍인들이 분할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적어도 지금의 팔레스타인보다는 훨씬 나은 국가가 만들어졌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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