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동차

자동차업계의 흑역사

이싸빅 2021. 5. 24. 01:23

1886년, 칼 벤츠에 의해 역사를 시작한 내연기관 자동차.

1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발전해 온 자동차는 눈부신 발전도 있었지만,

여러 씻을 수 없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선 자동차 업계의 여러 흑역사를 알아보기로 하자.

 

 

1.포드 핀토

1970년에 출시한 포드의 소형차 핀토.

쿠페와 3도어 해치백, 2도어 왜건이 있었으며 늘씬하게 잘 빠진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1978년, 트럭에 후방추돌을 당한 핀토가 화재로 폭발하며 탑승한 모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에 유가족은 포드에 소송을 걸었는데, 소송 과정에서 엄청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전부터 포드는 연료탱크의 결함을 알고 있었다는것!!!

 

이 폭발의 원인은 부실한 후방범퍼와 차체와 연료탱크간 지지대의 부재가 원인으로, 그 때문에 후방층돌시 연료탱크가 차체로 밀려들어와 불아 붙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포드.

이 사태를 해결할 연료탱크 폭발 방지 부품의 가격은 11달러 정도였고, 그 당시 미국에서 판매가 되어 돌아다니는 포드차는 승용차와 트럭을 합쳐 1250만대 였는데, 포드가 이를 토대로 계산한 부품 장착 비용은 1억 3750만 달러였다.

그런데 포드는 이 시점에서 제정신인가 싶은 계산을 하기 시작한다.

 

1. 예상 사망자 or 부상자 180명 × 사망 보상금 20만 달러

2. 예상 파손차량 2000대 × 1대당 수리비 700달러

 

포드는 이러한 계산을 통해 보상금 및 수리비로 총 4950만 달러 가량 소모될것으로 예측했고,

"리콜보다 보상금이 싸게 먹히니 사람 죽으면 보상금이나 뿌리자!"

라는 사탄도 한수접고들어갈 발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 사실이 법정에서 알려졌고, 포드는 손해배상비 250만 달러 / 벌금 350만 달러를 얻어맞았다.

재판부는 거기에 더해서 배심원들이 내린 1억 2500만 달러 벌금형까지 받아들였다.

 

포드의 계산과 재판 결과를 비교해보면, 인명 경시의 호된 대가를 알 수 있다.

결국 이 사건으로 핀토의 판매량은 수직낙하햤고, 이때부터 일본 소형차들의 판매량이 늘게 되었다.

 

 

2.1955년 르망 대참사

1955년, 재규어의 D 타입 경주차를 타고 달리던 마이크 호손은 팀의 피트인 명령을 받고 급히 피트로 방향을 틀었다. 

그 급격한 방향전환에 뒤를 달리던 마클린이란 드라이버는 사고를 피하려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틀었는데...

 

하필이면 그 과정에서 벤츠 300SLR을 타고있던

에밀 르완스와 충돌해 버렸다.

 

시속 220km의 고속으로 충돌한 300SLR은 사람이 가득 찬 관중석으로 돌진해버렸고, 결국 80명 사망, 200명 부상이란 

끔찍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벤츠는 출전하던 모든 레이스를 그만두었고, 33년이 지난 1988년에 들어서야 르망 24시 경기에 복귀했다.

 

 

3.인디게이트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킷 중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미국 그랑프리!!"

메인시장인 유럽에선  F1이 인기였으나,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을 가진 미국에선 인디500과 나스카에 밀려 듣보잡 취급을 당하는 신세였다.

그렇기에 F1의 수익을 키우고 싶어했던 FIA 입장에선 미국 진출이 꼭 필요했다.

1991년을 마지막으로 캘린더에서 빠지게 된 미국 그랑프리는 FIA의 오랜 노력으로 2000년, 22만명이란 대 관중을 모으며 부활했다.

 

그러나, 문제는 2005년 일어났다.

"아 ㅋㅋ 우승이 너무 쉽다고 ㅋㅋ"

당시 페라리를 탄 미하엘 슈마허는 원탑이었는데, 허구한 날 우승을 하면서 F1을 노잼으로 만드는 주 원인이었다.

"빼애애액!!! 노잼!!!!"

결국, 이런 슈마허의 독주에 당황한 FIA는 새로운 타이어 규정을 만든다.

 

1.각 팀은 그 시즌에 타이어를 공급할 타이어 회사를 고를 수 있다.

2.타이어 교체는 펑크가 나거나 그 직전까지  타이어가 마모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2005년 시즌 타이어 공급사는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2곳이었고, 각 팀은 두 타이어 중 하나를 선택했다.

르노, 멕라렌, 토요타, 윌리엄스, 혼다, 레드불, 자우버 ->미쉐린

페라리, 조던, 미나르디->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선책한 비율로 보면 미쉐린이 더 좋아보였고, 실제로도 좋았는...데...?

"타...타이어가 터졌어...!!"

각 팀이 평화롭게 예선을 참기하던 그 때, 토요타의 랄프 슈마허 (미하엘 슈마허 동생)가 기울어진 오벌 코스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큰 사고를 당한다.

뭐, 부상을 당한것도 아니고, 이런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다들 별 생각을 안하던 그때...

"잠깐! 이것 좀 이상해!!"

미쉐린 측에서 "정확한 펑쳐 원인 분석에 실패했고,우리 서킷에서 재현도 못했다"

라고 발표해 버린다.

물론 정확한 원인을 몰라도, 사고 위치가 높은 속도와 횡가속도를 자랑하는 오벌 코스 구간이었기에 팀들은 대충 원인을 파악했다.

"자자!! 모두 집합! 다 튀어와!!"

만약, 본 경기중 빠른 속도에서 타이어가 터진다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버니 에클레스톤 (F1 주관사 오너)과 각 팀들, 미쉐린은 협의를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페라리를 제외한 모든팀이 고속 코너 직전에 작은 시케인을 만들어 속 코너에서의 속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싫은데?"

당시 FIA 회장이던 맥스 모즐리가 제동을 걸며

 

1.서킷을 바꾸는건 안된다.

2.정 불안하면 느그가 천천히 돌든가.

라고 반응해 버렸다.

"안해!"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합의가 되지 않자, 결국 미쉐린과 7개팀은 안전 보장이 어렵다며 경기 보이콧을 선언한다.

경기 당일이 되고, 미쉐린 타이어를 쓴 팀들의 차량이 나오면서 경기 진행이 되나 했지만, 7개 팀은 포메이션 랩만 돌고 들어가버린다.

 

결국 3팀만 대회를 한 셈...

 

엄청나게 빡친 미국 관중들은 쓰레기를 집어던졌고, 참여팀들과 드라이버들도 FIA를 씹어댔다.

"니...니들 다 징계....어...?"

FIA는 미쉐린과 7개 팀에 징계를 때렸지만, 빡친 F1 팬들을 의식한건지 면책을 했고, 이 때문에 한동안 미국 그랑프리는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급 국산차의 역사  (0) 2024.01.04
일본인들이 경차를 타는 이유  (0) 2021.06.05
자동차의 구동 방식  (0) 2020.10.05
볼보의 기술력과 안전장치들  (0) 2020.09.24
올바른 세차방법  (0) 2020.08.30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