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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만과 한국 소득 차이의 원인

이싸빅 2024. 2. 25. 13:37




지난 역사를 보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스터리하게도 실제 양국 국민들의 소득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아래는 한 일 대 삼국의 중위소득의 추이다.
 
 


꾸준히 상승해온 한국과 달리 대만인의 소득은 정체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수평과 분리의 시장 생태계
 
흔히 대만은 중소기업 위주로 경제가 발달했다고 말한다. 이는 틀린 소리는 아니나, 세계화 속에서 대만 중소기업의 경제적 기여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만 중소기업[SME]의 수출 비중 추이)
 
통상적인 대기업의 경제력 제고 방식은 상하류의 수직 통합을 통한 효율성의 도모에 있다. 
 
그에 반하여 대만은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한 대기업조차 공급망 상류의 작은 영역에서 극도로 전문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각 영역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지배적 플레이어가 없는 환경에서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무자비할 정도의 경쟁에 노출되었다. 
 
때문에 이들은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절약을 택하도록 강요되었다.
 

(대만 중소기업/히든챔피언의 낮은 마진율)
 
이러한 조건하에서 중국의 세계화 참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 대만에 한국과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2. 한국의 고립어적 환경
 
흔히 한국인은 고립어 때문에 '탈조선'을 하기 힘들어 인재들의 유출이 적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사실 이 점은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중국 시장이 개방되자 저비용 운영이 강제되는 대만 기업들은 중국으로의 이전과 투자가 '보통이라면 대체하기 힘들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까지 전향적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대만은 (소득 정체에 앞서) 1인당 GDP와 수출액의 추이로 나타나는 저성장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대만 기업은 해외(대부분 중국)에서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상위 500대 기업은 해외에서 약 250만 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대만 국내에서는 150만 명에 불과했다. 추정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29명을 고용할 때마다 대만에서는 한 명을 덜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곧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여, 실제 소득은 저성장한 GDP에도 못 미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이런 흐름은 미중갈등이 고조되며 드디어 완화되어,  대만으로의 역류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공급망 전환에 따라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2015년 109억 7천만 달러에서 2021년 58억 6천만 달러로 최대 47% 감소하였다.
 
탈중국 기업의 60%를 웃도는 수는 동남아로 향하거나 검토하고 있으나, 33%는 대만으로의 리쇼어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사점
 
한국에서 흔히 제기되는 대기업 위주 환경 비판은 대만의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국제적 경쟁에 놓인 현실과 동떨어져 있단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립어 환경은 독자 생태계를 이루어 다수의 국민을 지키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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